30개월 / THE LAST DEPENDENCY
PART 9
자료 0145 – 0162
0145
재선거 사무 준비 지시 · 공문 사본
Day 40 10:00
재선거 사무 준비 지시
각 시·군 선거관리 담당은 다음을 시행한다.
1. 관할 내 사망 당선인 지역구 현황을 작성하여 3일 주기로 보고한다.
2. 재선거 일정표 초안을 수립한다.
3. 투표소·개표소 가용 현황을 병행 조사한다.
첨부: 현황표 서식 1부
0146
재선거 대상 현황표 · 1차 보고분
Day 41 18:00
재선거 대상 현황표 (1차)
| 재선거 대상 | 11 |
| 시의원 | 8 |
| 군의원 | 3 |
· 지역구별 명세 별지. 예정일 칸은 일정표 수립 후 기재.
비고: 통보 지연 추정 2건. 확인 중.
0147
재선거 대상 현황표 · 2차 보고분
Day 44 18:00
재선거 대상 현황표 (2차)
| 재선거 대상 | 13 |
| 시의원 | 9 |
| 군의원 | 4 |
· 전차 대비 +2 (42일 +1 · 44일 +1).
예정일 칸 기재 보류. 일정표 수립 지시 대기.
0148
시민 생활정보 게시판 · 저장본
Day 45 22:00
22:00
저희 동네 시의원님 부고가 지난주에 났는데, 그럼 그 자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22:04
재선거를 하겠지요. 원래 그렇게 합니다
22:08
옆 동네도 그렇다던데요. 저희 지역구도 비었습니다
22:15
선관위에 전화해 본 분 계신가요. 일정이 나왔는지요
22:19
오늘 통화했습니다. 준비 중이라고만 합니다
22:27
세어보니 저 아는 데만 세 자리가 비었습니다. 이게 보통 일인가 싶어서요
22:33
보통 일은 아니지요. 그래도 절차대로 하겠지요
22:40
저희 어머니가 그 의원님 선거 운동을 도우셨습니다. 부고 듣고 하루 종일 앨범을 보셨어요
22:45
조의를 표합니다. 좋은 분이셨습니다. 민원 넣으면 답이 왔었어요
22:51
절차대로 하려면 몇 자리를 한꺼번에 뽑아야 하는 건지, 그것부터 궁금하네요
22:57
그러게요. 투표소에서 일하시던 분들도 계셔야 하고요
23:14
궁금한 게 있는데, 의원님이 안 계시는 동안 그 지역구 민원은 누가 받나요. 지금 당장요
23:22
시청 민원실이 받겠지요. 받아서 어디로 보내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0149
내부 공문 · 사본
Day 46 14:00
재선거 일정표 수립 보류 지시
1. 재선거 일정표 수립을 보류한다.
2. 보류 사유: ( )
3. 현황 보고는 기존 주기대로 계속한다.
이상.
0150
업무 메모 · 이면지
Day 47 20:30
이면지 메모
| 시의회 재적 | 24 | |
| 남 | 21 | |
| 여 | 3 | |
| 지금 출석 가능 | 10 | |
| 개의 | 13 | (재적 24로 셀 때) |
| → 못 채움. 언제부터? 거꾸로 셈: 33일째부터 | ||
| 궐원 빼고 셀 때 | 재적 10 → 개의 6 → 됨. 계속 됨. | |
· 어느 쪽으로 세는 건지 규정 찾을 것
밑줄 두 번

0151
인터뷰
Month 22
증언대상 Day 48 09:00
—
재선거 사무 준비 지시를 받았을 때의 상황을 여쭙겠습니다.
실무자
서식이 왔어요. 현황표 서식이요. 처음엔 별생각 없었어요. 재선거야 원래 있는 일이니까요. 한 해에 한두 번은 하거든요.
—
언제부터 별생각이 생겼습니까.
실무자
둘째 주에요. 표가 한 장에서 두 장이 됐을 때요. 서식은 한 장짜리로 만들어진 서식이었거든요.
—
보류 지시를 받고 무엇을 하셨습니까.
실무자
보고는 계속했어요. 사흘마다요. 숫자만 바뀌는 보고를요.
—
그러다가 계산을 하셨다고요.
실무자
계산이랄 것도 없어요. 현황표를 만들다 보면 죽은 분들을 세게 되잖아요. 세다 보니까 어느 날, 남은 분들을 세고 있더라고요. 그건 지시에 없는 일이었는데요.
—
그 계산의 결과를 여쭤도 되겠습니까.
8초
실무자
그건 안 말씀드릴게요. 제가 계산한 게 맞았는지 아직도 모르거든요.
—
계산이 어려웠습니까.
실무자
아니요. 재적이 몇이고, 과반이 몇이고. 초등학교 산수예요.
실무자
저 같은 사람이 전국에 몇백 명 있었을 거예요. 다 각자 계산기를 두드렸을 거고요.
실무자
그게 제일 무서운 부분이에요. 어려운 계산이 아니었다는 거.
—
계산하신 다음에는요.
실무자
서랍에 넣었어요. 그리고 사흘마다 보고를 계속했어요.
—
그 메모를 누구에게 보여주신 적이 있습니까.
실무자
없어요. 보여줄 일이 뭐가 있어요. 지시받은 일도 아닌데.
—
연기 통지가 왔을 때는 어떠셨습니까.
6초
실무자
서랍을 한 번 열어봤어요. 그리고 닫았어요.
—
지금 그 메모는 어디에 있습니까.
실무자
그대로 있어요. 버리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공문서도 아닌데, 버리려니까 공문서 같아서요.
—
마지막으로, 그때로 돌아가면 무엇을 다르게 하시겠습니까.
9초
실무자
다르게 할 게 없어요. 그게 문제예요. 저는 서식대로 다 했어요.
실무자
서식대로 다 했는데 이렇게 됐다는 걸, 그때는 서식 안에서는 알 수가 없어요. 이면지에다가나 알 수 있지.
0152
재선거 연기 통지
Day 50 09:00
재선거 무기한 연기 통지
예정된 재선거 사무를 무기한 연기한다.
1. 사유: 선거 사무 인력 및 투표 관리 여건.
2. 재개 시점: 별도 통지.
3. 기 수립된 현황 보고는 유지한다.
0153
통합 채널 정시 안내
Day 50 12:00
(정시 안내음)
안내
열두 시 안내입니다. 재선거 사무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사유는 선거 사무 인력 및 투표 관리 여건입니다. 재개 시점은 별도로 통지됩니다.
안내
다음 안내입니다. 금주 배급 일정은 기존과 같습니다.
안내
다음 안내입니다. 민간자산 등록 처리 방식이 곧 변경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고를 확인하십시오.
안내
이상입니다. 다음 안내는 열세 시입니다.
0154
시민 생활정보 게시판 · 저장본
Day 50 22:30
22:30
무기한 연기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안 한다는 건가요, 못 한다는 건가요
22:34
여건이 되면 한다는 뜻이겠지요
22:39
국어사전에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미룬다고 나옵니다. 그게 답이 되나 싶지만요
22:43
저희 아버지가 투표를 한 번도 안 거른 분인데, 오늘 통지 보시고 아무 말씀을 안 하셨습니다
22:47
궁금해서 세어봤습니다. 저희 시의회가 스물넷인데, 부고 난 분들을 빼면 지금 몇 분이 남으신 건가요
22:52
저도 어제 세봤습니다. 열 분 안팎이던데요. 제가 놓친 분이 있을 수도 있고요
22:58
회의가 열리려면 몇 명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 반이 넘어야 하는 걸로 아는데요
23:04
스물넷의 반이면 열둘, 그러니까 열셋부터인 거지요?
23:11
그런데 그 스물넷을 지금도 스물넷으로 치는 건지 모르겠네요
23:19
그러게요. 어느 쪽으로 세는 건지...
23:26
다른 시는 어떤가요. 처가가 남쪽인데 거기도 연기됐답니다
23:31
통지문이 전국 같은 날짜라고 들었습니다
23:40
셈은 다들 되시는 것 같고요. 저는 그냥 다음 선거 때 뽑을 분을 미리 생각해두려고요. 언제가 됐든요
23:52
그 말씀이 오늘 이 방에서 제일 마음에 드네요. 저도 그러겠습니다
0155
비상권한 범위·기한 공고
Day 52 09:00
비상권한 범위 및 기한 공고
재난 대응을 위하여 다음 사무를 비상권한으로 시행한다.
1. 배급·물자: 배급 기준의 수립과 변경.
2. 등록·자산: 민간자산 등록의 운영과 등록 자산의 이용 조정.
3. 이동·통행: 권역 간 이동의 승인과 제한.
4. 자격·배치: 산업 인력의 자격 확인과 배치.
기한: 별도 공고 시까지.
0156
민간자산 등록 안내
Day 53 09:00
민간자산 등록 안내
등록은 온라인으로 처리됩니다.
1. 등록 신청·변경·조회는 온라인 창구를 이용하십시오.
2. 방문 창구는 이의신청 접수만 운영합니다.
0157
등록 창구 뒤편 · 상시 녹음
Day 54 11:40
(창구 안쪽. 키보드 소리 간헐. 종이 소리 없음)
실무자 2
오늘 몇 건 왔어요?
실무자 1
안 와.
실무자 2
…아예요?
실무자 1
우리한테는 안 와. 이의신청만 와.
9초 · 키보드 소리
실무자 2
번호표 기계 꺼둘까요.
실무자 1
놔둬요. 켜져 있는 게 보기 좋으니까.
14초 · 키보드 소리
실무자 2
점심 뭐 드실래요.
실무자 1
아무거나.
(의자 소리. 키보드 소리 계속)
0158
인터뷰
Month 21
증언대상 Day 56 14:00
—
창구에서 몇 년 일하셨습니까.
실무자
열넷… 아니, 그 창구가 임시 창구로 바뀌고부터 치면 얼마 안 되고요. 그 자리에서는 십사 년이요.
—
수기 접수 시절 얘기부터 여쭙겠습니다.
실무자
손으로 쳤어요. 명의 하나에 한 줄씩. 세 명의면 세 줄. 그때 옆자리 선배가 그러셨어요. 그럼 세 번 치라고. (웃음) 그 말이 왜 아직도 기억나는지 모르겠네요.
—
그 무렵 창구가 많이 붐볐다고 들었습니다.
실무자
번호표가 하루에 몇백 장씩 나갔어요. 아침에 기계에 종이 갈아 끼우는 게 첫 일이었어요. 나중엔 그 기계가 하루 종일 조용했고요. 켜져는 있었어요. 끝까지 켜져는 있었어요.
—
온라인 전환 이후의 업무를 여쭙겠습니다.
실무자
이의신청 받고, 내려오는 명단 확인하고요. 그게 다였어요.
—
내려오는 명단이라는 건 무엇입니까.
실무자
등록 자산 배정 명단이요. 어느 차가 어디로 가는지, 그게 정해져서 내려와요. 저희는 출력해서 게시하고요.
—
내려온 명단과 예전에 만들던 명단이 다른 점이 있었습니까.
실무자
형식은 거의 같아요. 누가 봐도 저희 서식을 그대로 배운 거예요. 칸 나누는 거며, 약칭 쓰는 방식이며.
실무자
다른 건 하나예요. 저희가 만들 땐 칸마다 이유가 있었어요. 이 차가 왜 여기 가는지 물어보면 답할 수 있었어요.
—
내려온 명단은요.
실무자
물어볼 데가 없어요. 명단엔 답이 다 적혀 있는데, 이유 칸만 없어요.
—
그 전에는 그 명단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7초
실무자
제가 하던 일이 없어진 게 아니고요.
—
그러면요.
실무자
제가 만들던 명단을 제가 받게 된 거예요.
11초
실무자
그다음부터는 왜 그렇게 됐냐고 물어보시면 제가 답을 못 해요.
실무자
저도 받은 거니까요.
0159
시민 생활정보 게시판 · 저장본
Day 56 22:00
22:00
요즘 공고가 부쩍 많아진 것 같지 않나요. 게시대에 자리가 없습니다
22:05
많아졌지요. 하루에 두세 장은 새로 붙는 것 같습니다
22:11
그런데 요즘 공고는 발신이 다 같은 약칭 하나입니다. 예전엔 부처 이름이 길게 적혀 있었는데요
22:18
저도 그거 봤습니다. 그리고 밑에 담당자 이름이 없어졌습니다. 문의 전화번호만 있고요
22:26
전화하면 받나요?
22:31
안내 녹음이 나옵니다. 공고 내용을 그대로 읽어줍니다
22:38
약칭이 무슨 약자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검색해도 안 나옵니다
22:43
저도 찾아봤는데 못 찾았습니다.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22:49
게시대 제일 밑에 깔린 공고가 언제 건지 궁금해서 들춰봤습니다. 많이 오래된 건 아니었습니다. 다 요즘 겁니다
23:02
자리가 없어서 오래된 걸 떼는 게 아니라, 오래된 게 없는 거군요
0160
재선거 대상 현황표 · 3차 보고분
Day 57 18:00
재선거 대상 현황표 (3차)
| 재선거 대상 | 16 |
| 시의원 | 11 |
| 군의원 | 5 |
· 전차 대비 +3.
예정일 칸: 전부 공란. 서식 유지.
보고 주기 변경 지시 없음. 계속 보고.
0161
개인 음성기록
Day 57 23:00
(녹음 시작. 실외. 바람)
윤재경
(작게) 게시대. 스물세 시.
윤재경
맨 위에 붙은 것 아홉 장. 모서리만 보이는 것까지 세면 스물이 넘는다. 세다가 헷갈려서 사진으로 찍는다.
윤재경
제일 밑에 깔린 모서리의 날짜를 읽는다. 이십사 일. 한 달이 겹쳐 있는 두께다.
윤재경
아홉 장 중에 여섯 장이 같은 약칭에서 나왔다. 서명자 이름이 있는 것은 없다.
4초
윤재경
압정이 모자란 모양이다. 위쪽 두 장은 다른 공고의 압정을 나눠 쓰고 있다.
윤재경
게시대 유리문 잠금쇠가 뜯겨 있다. 오래된 파손은 아니다. 누가 관리하는지 적힌 칸은 비어 있다.
(녹음 종료)

0162
시행 공고
Day 58 09:00
배급 기준 일부 변경 공고
금주부터 배급 기준을 별지와 같이 변경한다.
1. 변경 내용: 별지 참조.
2. 시행일: 금일.
본 공고는 국회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였다.
향후 공고는 대부분 비상권한 규정에 따라 같은 절차로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