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10338
30개월 / THE LAST DEPENDENCY

PART 21

자료 03380355

0338

권역 공기분리설비 가동 일지 · 발췌
Day 402 17:00
가동 일지 (발췌)
400일02:14주압축기 트립 · 04:40 재기동
400일11:52주압축기 트립
401일09:20재기동 시도 3회 · 실패 · 정지 유지
402일정지 · 부품 청구 발송 (주압축기 축계)
· 재개 일자 칸 공란.

0339

산업용 가스 공급 조정 공고
Day 403 10:00
산업용 가스 공급 조정 공고
권역 공기분리설비 정지에 따라 액체질소 공급을 다음과 같이 조정한다. 1. 의료 지원 물량은 기존대로 유지한다. 2. 그 외 항목은 잔여 저장분 범위에서 축소 배차한다. 3. 재개 시점은 부품 수급 후 별도 안내한다.

0340

사업자 정보 게시판 · 저장본
Day 403 21:00
21:00
급랭용 질소 다음 주부터 중단 통보 받았습니다. 같은 통보 받으신 분 계신가요
21:08
여기도요. 저희는 재고 이틀치입니다
21:15
급랭 없이 완만 냉동으로 돌리면 품질은 떨어져도 버티긴 합니다. 전기는 더 먹고요
21:24
저희 품목은 완만으로 못 갑니다. 세포가 터져요. 그냥 생물로 파는 수밖에요
21:31
옆 단지 반도체 쪽은 라인 자체를 세운답니다. 질소가 그렇게 많이 드는 줄 몰랐네요
21:40
다들 어디서 끊겼는지는 아시죠. 설비 한 대랍니다. 한 대
21:52
한 대가 서면 다 서는 거였네요. 이제 알았습니다

0341

액체질소 주간 배차표
Day 404 08:00
액체질소 주간 배차표
의료 산소 지원1010
보존 시설10
반도체41
식품 급랭30
의약 제조21
· 왼쪽 열 정지 전 · 오른쪽 열 금주. 의료 산소는 별도 설비. 탱커·기사 공용.

0342

인터뷰
Day 404
증언대상 Day 404 14:00
정지 경위를 여쭙겠습니다.
책임자
주압축기 축계요. 축이 나간 게 아니고 축을 받치는 계열이 나갔어요. 베어링하고 씰하고, 그 사이 부품들.
교체는 가능합니까.
책임자
부품이 있으면요. 저희 급 압축기에 들어가는 건 정밀품이에요. 도시광산에서 나오는 걸론 안 돼요. 그건 저희도 두 해 전부터 알고 있었고요.
알고 계셨다면 대비는.
책임자
예비품 한 벌 있었어요. 작년에 썼어요. 그게 대비의 전부였냐고 물으시면, 저희가 정한 게 아니라서요. 청구는 올렸고, 순위는 저희가 매기는 게 아니에요.
지금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책임자
뜯어서 재 보고 있어요. 갈아 끼울 게 없으니까 깎아 맞출 수 있는지 보는 거예요. 선반 돌릴 줄 아는 분을 한 분 모셔 왔어요. 일흔둘이세요.
가능하겠습니까.
책임자
그분 말로는, 돌긴 돌 거래요. 얼마나 돌지는 돌려 봐야 알고요. 저희는 요즘 그 말을 제일 많이 써요. 돌려 봐야 안다.
그분은 어디서 모셔 왔습니까.
책임자
조선소 계셨던 분요. 은퇴하고 텃밭 하시는 걸 저희 직원이 알아서요. 처음엔 안 오신다고 했대요. 도면 보여 드렸더니 다음 날 새벽에 와 계셨어요. 도면이 사람을 부른 거죠.
작업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책임자
느려요. 그분이 느린 게 아니라, 재고 깎고 재고 깎고 하는 일이 원래 느려요. 기계로 하루면 될 걸 손으로 열흘 하는 거예요. 근데 지금 저희한테 있는 건 기계가 아니라 열흘이에요.
완성되면 얼마나 갑니까.
책임자
정품이 십 년 가는 자리예요. 깎은 건… 반년? 일 년? 모르죠. 대신 그분이 깎으면서 젊은 애 둘한테 보여 주고 계세요. 다음에 깎을 사람요. 부품보다 그게 더 오래갈 거예요.

0343

개인 음성기록
Day 405 10:30
(녹음 시작. 실외)
윤재경
충전장 앞을 지난다. 탱커가 세 대 서 있다. 움직이는 것은 없다.
윤재경
한 대는 어제도 저 자리였다. 바퀴 앞에 고임목이 놓였다. 오래 서 있을 자리라는 뜻이다.
윤재경
충전장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 안에 한 사람. 전화기를 들고 있지 않다. 걸려 올 데가 없는 전화 옆에 앉아 있는 일도 일이다.
윤재경
사진 한 장. 서 있는 것을 찍었다. 움직이는 것은 찍을 게 없어서가 아니라, 없어서다.
(녹음 종료)
충전장에 서 있는 질소 탱커. 운전석이 비어 있다.
가스 충전장 · Day 405

0344

인터뷰
Day 406
증언대상 Day 406 11:00
시설의 지금을 여쭙겠습니다.
한지연
저장조에 팔백육십사 리터 있어요. 하루에 육십팔 리터씩 나가요. 아침에 재고 저녁에 재요.
공급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한지연
목요일 차가 안 왔어요. 그다음 목요일 차도 안 왔고요. 공급처에 전화하면 다음 도착일을 물어봐요. 저는 그것만 물어요. 왜 안 오는지는 안 물어요. 그쪽도 모르니까요.
탱크 상태는 어떻습니까.
한지연
탱크는 멀쩡해요. 탱크는 있는데 질소가 안 와요.
얼마나 버틸 수 있습니까.
한지연
육십팔로 나누면 나와요. 저는 스무 날이라고 세요. 세는 날짜가 줄어드는 게 일이에요, 요즘은.
스무 날 뒤에는 어떻게 됩니까.
한지연
그 전에 차가 오거나, 저희가 옮기거나요. 통합 얘기가 내려와 있어요. 큰 데로 모은대요. 옮기는 건 무섭고, 안 옮기는 건 더 무섭고요.
보관 중인 것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한지연
숫자는 대장에 있어요. 저는 리터하고 날짜만 말씀드릴게요. 나머지는… 나머지는 숫자가 아니라서요.
같은 전화를 매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한지연
아침 아홉 시에 해요. 같은 번호, 같은 질문. 받는 분도 이제 제 목소리를 알아요. 어제는 그쪽에서 먼저 말했어요. 오늘도 없어요, 하고. 죄송하다는 말은 서로 안 해요. 그 말 하다 보면 통화가 길어져서요.
화가 나지는 않으십니까.
한지연
화낼 데가 없어요. 전화 받는 분이 질소를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설비가 서 있고, 부품이 없고. 화는 부품한테 내야 하는데 부품은 없고요. 없는 것한테는 화도 못 내요.
옮기게 되면 무엇이 걱정되십니까.
한지연
흔들리는 거요. 옮기는 동안은 계기를 못 봐요. 트럭 짐칸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아무도 몰라요. 십일 년 봤어요, 이 계기를. 안 보이는 게 제일 무서워요.

0345

보존 시설 저장조 잔량 일지
Day 406 17:00
저장조 잔량 일지 (L)
399일1,340
403일1,068
406일864
· 일지는 매일 기재. 발췌. 충전 예정일 칸: 공란.

0346

산업단지 게시판 · 저장본
Day 408 20:40
20:40
3라인 오늘도 정지. 출근은 하는데 기계가 안 돕니다. 청소만 사흘째 합니다
20:47
저희는 질소 치환 없이 못 여는 챔버라 아예 못 엽니다. 열면 안이 죽어요
20:55
저희도요. 챔버 안 물건이 얼마짜린지 생각하면 잠이 안 옵니다
21:03
관리사무소 공지 보셨나요. 배차 재개 미정이랍니다. 미정이라는 말이 제일 깁니다
21:10
미정은 날짜가 아닌데 다들 날짜처럼 기다리네요
21:18
그래도 출근들 하세요. 기계는 안 돌아도 사람이 자리를 지켜야 재개할 때 바로 돕니다. 저흰 그거 하나 봅니다

0347

보존 시설 권역 통합·이송 계획 통지
Day 410 09:00
보존 시설 권역 통합·이송 계획
액체질소 공급 조정 기간 중 소규모 보존 시설의 보관물을 권역 통합 보존고로 이송한다. 1. 대상: 권역 내 소규모 보존 시설 6개소. 2. 이송 순번과 일정은 개별 통지한다. 3. 이송 완료 시설은 게시판에 공고한다.

0348

인터뷰
Day 412
증언대상 Day 412 13:00
시설 상황을 여쭙겠습니다.
관리자
저희는 작아요. 탱크 둘. 충전차가 끊겨도 자체 보유로 쉰다섯 날은 버티는 물건이에요. 그렇게 알고 있었고요.
버티셨습니까.
관리자
마흔 며칠째에 문제가 났어요. 질소가 아니라 전기가요. 순환 쪽 전원이 밤에 나갔어요. 아침에 와서 알았어요.
그동안 온도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관리자
여섯 시간요. 기록계에 여섯 시간이 찍혀 있어요. 올라갔다가 내려왔어요.
그 여섯 시간이 보관물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관리자
모르죠. 그건 아무도 몰라요. 겉으론 아무 일 없어요. 탱크는 차갑고, 계기는 정상이고요.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그건 나중에, 꺼낼 때 아는 거예요. 꺼낼 때가 언제인지도 모르고요.
이송 대상이십니까.
관리자
네. 순번 받았어요. 저는 옮기는 날 트럭 옆에 서 있을 거예요.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어서가 아니라, 그게 제 일이라서요.
이탈 사실을 보고하셨습니까.
관리자
했어요. 기록계 종이째 복사해서 올렸어요. 여섯 시간이라고 쓰고, 그 밑에 뭐라고 더 쓸 게 없더라고요. 영향란이 있는데, 거기에 "불명"이라고 썼어요. 거짓말은 아니잖아요.
보관물의 주인들에게는 알리게 됩니까.
관리자
그건 제가 정하는 게 아니에요. 위에서 정해요. 저는 알렸으면 좋겠어요. 모르고 있는 것보단… 아니다. 모르겠어요. 저라면 알고 싶은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0349

의약 원료 생산 일정 조정표 · 발췌
Day 414 16:00
생산 일정 조정 (발췌)
batch 연기2건
사유원료 수급 사정
재개정 일자추후 통지
· 품목명 칸 없는 양식.

0350

인터뷰
Day 415
증언대상 Day 415 15:00
시설에서 질소는 어디에 쓰입니까.
관계자
거의 다요. 원료 보관, 배관 치환, 충전실 분위기. 무균이라는 게 절반은 질소예요. 사람들이 그건 잘 모르시더라고요.
공급 축소의 영향을 여쭙겠습니다.
관계자
이번 주 두 batch를 미뤘어요. 라인을 세운 건 아니고, 순서를 당길 걸 당기고 미룰 걸 미룬 거예요.
미루는 순서는 어떻게 정합니까.
관계자
위에서 내려와요. 저희는 표를 받아요. 표에는 번호만 있어요. 그 번호가 뭐가 되는 약인지는 저희 층에선 몰라요. 아는 층이 따로 있고요.
미뤄진 것들은 어떻게 됩니까.
관계자
다음 슬롯에 들어가요. 슬롯이 나면요. 밀린 게 밀린 걸 밀어요. 저희가 보는 건 거기까지예요.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관계자
저는 절차를 걱정해요. 절차 밖의 일은 제 자리에서 안 보여요. 안 보이는 걸 걱정하기 시작하면 이 일은 못 해요.
번호만 있는 표를 받는 기분을 여쭙겠습니다.
관계자
처음엔 이상했어요. 내가 만드는 게 뭔지 모르고 만든다는 게요. 지금은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알면 손이 떨릴 표도 있을 거 아니에요. 모르니까 모든 batch를 똑같이 정성 들여요. 그게 이 층의 예의예요.
연기된 두 건도 번호로만 아셨습니까.
관계자
네. 사번호 둘. 표에서 아랫줄로 내려갔어요. 줄이 내려가는 걸 보면서, 이 줄 끝에 누가 있긴 있겠구나, 그 생각은 했어요. 거기까지만 했어요. 그 다음은 제 층이 아니에요.

0351

이송 작업 현장 녹취
Day 417 09:40
00:31:20
파일 손상 · 복구 가능 00:00~11:05
(실외. 트럭 후진 경보음)
작업 1
스트랩 좌측 고정. 확인.
작업 2
좌측 확인. 우측 고정. 확인.
작업 1
우측 확인. 압력계 읽어.
작업 2
정상 범위. 배기 밸브 잠금 확인.
작업 1
잠금 확인. 들어 올린다. 천천히.
(유압 소리. 금속이 받침에 닿는 소리)
작업 2
안착. 수평 확인.
작업 1
수평 확인. 다음 거.
(발소리. 잠시 무음)
작업 2
이거는 작네. 이런 것도 다 옮겨요?
작업 1
목록에 있으면 옮겨. 목록에 없으면 손도 대지 마.
작업 2
알겠습니다. 스트랩 좌측 고정. 확인.
(복구 구간 종료)

0352

이송 확인 대조 대장
Day 418 18:00
이송 확인 대조
대상 시설6
이송 완료5
미이송1
· 미이송 행 사유 칸: 공란. 확인자 서명란: 서명 1 · 공란 1.

0353

통합 보존고 운영 개시 안내
Day 420 09:00
권역 통합 보존고 운영 개시
1. 반입 완료 시설의 보관물은 통합 관리로 전환한다. 2. 충전 주기는 공급 사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3. 반입 완료 시설 목록은 게시판에 게시한다.

0354

통합 보존고 충전 일지
Day 421 11:00
충전 일지
421일10:20충전 완료1,800 L
다음 충전 예정추후 기재

0355

개인 음성기록
Day 422 15:00
(녹음 시작. 실내. 낮은 기계음)
윤재경
탱크실에 서 있다. 성에 낀 밸브. 잔량계. 낮게 도는 소리.
윤재경
이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언제 어디서였는지는 적지 않는다. 소리는 같다. 방은 더 크다.
윤재경
탱크가 여기 모였다. 모였다는 것은 남았다는 뜻이고, 남았다는 것은 어딘가 비었다는 뜻이다.
윤재경
성에를 손끝으로 만졌다. 차갑다. 차갑다는 것만 적는다. 차갑다는 것은 아직 지켜지고 있다는 뜻이다.
윤재경
벽에 충전 일지가 걸려 있다. 마지막 줄에 어제 날짜. 그 아래는 빈 줄이다. 빈 줄이 이어지는 동안만 이 방은 조용할 것이다.
윤재경
사진 한 장. 밸브와 계기. 그것이 오늘 지켜지고 있는 것의 얼굴이다.
(녹음 종료)
성에 낀 밸브와 잔량계. 근접.
통합 보존고 탱크실 · Day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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