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0019
30개월 / THE LAST DEPENDENCY

PART 2

자료 00190036

0019

질병 대응 정례 브리핑
Day 8 11:00
사회자
정례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발표 후 질의 받겠습니다.
발표자
의료기관과 임시보호시설의 악화 보고는 어제와 비슷한 규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행 격리·분리 안내를 유지합니다.
기자 1
시설에 들어가신 분들, 그러니까 이미 분리돼 있는 분들 중에서도 악화가 계속 보고되고 있는데요. 이유가 확인됐습니까.
발표자
시설별 보고를 취합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입니다.
기자 2
지침 변경 계획은 없습니까.
발표자
현행 안내를 유지합니다.
사회자
다음 브리핑은 내일 같은 시각입니다.

0020

권역 임시보호시설 운영 안내
Day 9 08:30
임시보호시설 신규 입소 접수 중단 안내
- 금일 09:00부로 권역 임시보호시설의 신규 입소 접수를 중단합니다. - 기존 대기자에게는 배정 여부를 개별 안내합니다. - 이미 입소한 인원의 생활과 물품 인계는 기존 안내를 따릅니다. 문의가 많아 유선 안내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0021

방송사 사내 공지 · 사본
Day 9 14:00
부고 영상취재부 이형규 기자가 별세하였습니다. 발인과 장례 일정은 가족 협의 후 추후 안내합니다. 조문 관련 문의는 보도지원팀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022

시뮬레이터 교육실 · 세션 녹음
Day 10 09:40
(고정형 시뮬레이터 교육실. 장비 기동음)
교관
오늘은 앉는 것부터 합니다. 시트, 하네스, 페달 거리. 조작은 다음 주부터 합니다.
교육생 1
저희 몇 명이 한 대를 쓰는 겁니까.
교관
여섯 명. 시간표는 문에 붙여 뒀습니다.
교육생 2
원래 이 과정은 얼마나 걸립니까.
4
교관
원래는, 이라는 게 지금 큰 의미가 없는데. 정식 과정은 열여덟 달입니다.
6 · 장비 팬 소리만 기록됨
교관
앉으세요. 오늘은 앉는 것부터.
(착석음. 하네스 체결음이 차례로 이어짐)
교육생 1
(작게) 손이 왜 이렇게 떨리지.
교관
처음엔 다 그럽니다.

0023

시민 생활정보 게시판 · 저장본
Day 10 21:30
21:30
배 타는 사촌이 두 달째 바다에 있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합니다. 원래 위성전화 되는 배예요
21:33
요즘 항만 쪽이 다 밀려서 그렇답니다. 배 문제 아닐 거예요
21:35
연수원 들어간 남편이, 그 안에서도 실려나가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 들어온 것도 아닌데요
21:38
어디서 들으셨어요
21:39
남편이 창문으로 봤답니다. 밤에 두 번
21:41
잠긴 데서도 그러면 잠그는 게 무슨 소용이에요
21:44
그런 말 함부로 쓰지 마세요. 접수 중단된 것도 몰라요? 자리가 없어서 그런 거예요
21:47
접수 중단 공고에는 이유가 안 적혀 있던데요
21:52
다들 확인 안 된 얘기는 좀. 가족들이 보는 게시판입니다
22:34
저희도 사촌이 배에 있습니다. 회사 대표번호가 이틀째 안 받아요
23:02
오늘 면회 물품이 반려됐습니다. 이유는 안 적혀 있었어요
23:19
저희도요. 접수 중단이랑 관련이 있나 싶네요
현관 바닥의 반송 상자. 테이프 봉인 그대로. 위에 붙은 안내지와 뭉개진 도장.
반려된 면회 물품 · Day 10

0024

원양 화물선 무선·의무 일지 · 발췌 사본
Day 11 06:00
항해·의무 일지 발췌
승선원37
2일08:201명 발열·탈력. 격리 침실 이동
3일14:001명 추가. 동일 조치
4일06:00정기 점검. 기관 이상 없음
5일02:00격리 1명 사망. 냉동창고 B 안치
5일11:301명 추가 악화
6일09:10격리 1명 사망. 동일 안치
6일19:401명 추가 악화
7일06:00정기 점검. 조타·통신 정상
8일07:401명 사망. 안치 3
8일13:002명 추가 악화. 격리 침실 만실. 사관 침실 전용
9일16:001명 추가 악화
9일18:00식량 재고 점검. 21일분
10일 03:201명 사망. 안치 4
10일 22:501명 사망. 안치 5
11일 04:001명 사망. 안치 6
11일 06:002명 추가 악화. 관찰 3. 항해 당직 2교대로 축소
· 항해 기간 중 기항·외부 접촉 없음. 입항 조율 회신 없음. 이하 기재는 사본 범위에 포함되지 않음.

0025

공영방송 재난보도 · 외신 인용
Day 11 20:00
앵커 (남)
외신 소식입니다. 남반구의 한 극지 연구기지가 넉 달째 외부 인원 교대 없이 고립 운영 중인데, 체류 인원 열여덟 명 가운데 다섯 명이 급성 악화를 보였고 이 가운데 네 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앵커 (여)
기지 측은 마지막 보급 이후 외부인 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기항하지 않은 채 항해 중인 선박들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남)
방역 당국은 해당 사례들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0026

격리병동 복도 · 상시 녹음
Day 12 02:30
00:41:22
파일 손상 · 복구 가능 00:00~07:14
44 · 공조기 소음
(카트 바퀴 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짐)
미상 (무전)
3번 방이요.
미상 (무전)
네.
28 · 공조기 소음
(문 개폐음 없음. 발소리 넷. 간격이 일정함)
미상
(작게) 어느 쪽부터요.
미상
끝 방부터요.
51 · 공조기 소음. 멀리서 전화벨이 두 번 울리고 끊김

0027

인터뷰
Month 17
증언대상 Day 12 03:00
그날 밤 근무를 여쭙겠습니다. 몇 시부터였습니까.
간호사
밤 아홉 시부터 아침 일곱 시까지요. 야간은 둘이서 섰어요.
병동 출입은 어떻게 관리됐습니까.
간호사
복도 끝에 문이 하나, 스테이션 옆에 하나. 카드로 열었어요. 카드는 저하고 선생님 한 분한테만 있었고요.
새벽 세 시쯤의 상황을 기억하십니까.
간호사
라운딩 시간이었어요. 명단 위에서부터요. 손전등은 바닥으로 비추고요.
7
간호사
문은 잠겨 있었어요. 그런데 계속 죽었어요.
당시에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셨습니까.
간호사
이해라기보다는요. 저는 명단 순서대로 돌았어요. 그게 제 일이었으니까요.
그 밤에 대해 더 말씀하실 것이 있습니까.
12
간호사
새벽에 커피를 반 잔 마셨어요. 식은 거를요. 그건 기억나요.

0028

질병청 발표
Day 12 11:00
사회자
예정에 없던 발표가 있어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발표 후 질의 받겠습니다.
발표자
국내외 격리 시설과 완전 격리 상태 집단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악화는 신규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기자 1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발표자
현재의 악화는, 신규 감염 때문이 아닙니다. 접촉을 차단한 집단과 차단하지 않은 집단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자 2
그러면 원인이 무엇입니까.
발표자
조사 중입니다.
기자 3
격리 지침은 어떻게 됩니까.
발표자
격리·분리 중심의 현행 안내는 단계적으로 조정합니다. 세부 사항은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공지하겠습니다.
기자 1
그동안 시설에 들어가 계셨던 분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발표자
관계 기관이 곧 안내할 예정입니다.
(장내 소음. 질의 종료 고지가 소음에 묻힘)

0029

시민 생활정보 게시판 · 저장본
Day 12 12:40
12:40
방금 발표 봤어요? 신규 감염이 아니래요
12:41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옮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12:43
옮는 게 아니면 좋은 거 아닌가요. 이제 만나도 되는 거잖아요
12:45
아니 그게 아니라요. 막아도 소용이 없었다는 얘기예요 이거
12:48
두 달 동안 남편 작은방에 뒀는데
12:50
그럼 시설은 왜 있었던 거예요
12:57
발표 전문 올려주실 분 있나요. 뉴스마다 말이 조금씩 달라요
13:02
어머니가 자꾸 우시는데 뭐라고 설명을 못 하겠어요
15:12
시설에 계신 아버지한테 연락이 안 됩니다. 발표 보고 바로 전화했는데 안내만 나와요
19:40
뉴스에서는 지침 조정이라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23:27
하루 종일 생각했는데요. 그동안 우리가 한 게 다 뭐였을까요

0030

권역 임시보호시설 운영 안내
Day 13 09:00
임시보호시설 운영 종료 및 귀가 안내
권역 임시보호시설의 운영을 종료합니다. 1. 귀가는 시설별 배정일에 따라 금일부터 순차 진행합니다. 2. 귀가 시 접수대에서 신분 확인 후 보관 물품을 수령하십시오. 3. 자력 이동이 어려운 인원은 시설 사무실에 이동 지원을 신청하십시오. 4. 의료 관찰이 필요한 인원은 별도 안내에 따릅니다. 5. 시설 내 잔류 물품은 운영 종료 후 일괄 폐기합니다. 그동안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0031

북부체육관 철수 작업 · 현장 녹음
Day 13 15:20
(실내 체육관. 금속 타격음과 전동 공구음이 겹침)
작업자 1
산소 발생기 두 대, 전표 몇 번이요.
작업자 2
칠사공. 권역병원 이관.
작업자 1
발전기는요.
작업자 2
발전기는 딴 데요. 상차 순서 확인하고 실으세요.
(포장 테이프 소리. 카트 이동음)
작업자 3
이 명단 박스는요.
작업자 2
명단은 사무실로. 차에 싣지 마요.
작업자 3
침상은 어떻게 해요.
작업자 2
침상은 놔둬요. 목록에 없어요.
9 · 전동 공구음
작업자 1
여기 벽에 이름표 붙은 건 떼요, 놔둬요?
3
작업자 2
떼서 사무실에 갖다줘요.
(작업음 계속)

0032

임시보호시설 운영 종료 보고 · 6개소 취합
Day 13 18:00
북부체육관
최초 명부73
귀가 대상56
상태악화 누계17
사망 누계14
관찰 인계3
이관산소 발생기 2 (전표 740 권역병원) · 이동식 발전기 1 (전표 741)
· 잔여 인력 4명 금일부로 권역병원 파견.
산록연수원
입소91
귀가68
병원이송 누계20
관찰3
· 이송 20 중 사망 통보 20. 정정 기재. 산소 발생기 1, 취사 설비 일부 이관 (기관 미기재).
남문학생회관
명단 총원118
귀가86
전실 누계9
사망23
· 작성: 주간조. 전실 9명 소재는 이송 병원 회신 대기.
제2전시관
수용인원134
귀가 예정98
상태악화 누계36
그중 사망28
· 간이침상 120 현장 보관. 인수 기관 없음.
하천생활관
명부147
귀가113
사망31
관찰3
· 야간 기록 누락 구간 있음. 세부 시각 별지. 별지 없음.
서항물류동
입소153
상태악화 누계47
사망34
관찰13
귀가106
· 전일 대비 증감 미기재. 담당자 교대. 이동식 발전기 2 반출 (행선 기재 없음).

0033

보호시설 가족 대화방 · 내보내기 저장본
Day 13 21:40
21:40
북부체육관 내일 오전이랍니다. 아버지 모시러 갑니다. 응급실에서 뵀던 분들도 다들 무사히 모시길 바랍니다
21:43
잘됐어요. 저희는 배정일이 아직입니다
21:45
하천생활관은 관찰 인계라는 분들은 같이 못 나온답니다. 어디로 가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21:49
남문은 짐을 미리 싸놓으라는데 박스를 안 줍니다. 마대라도 챙겨가세요
21:52
이동 지원 신청했는데 전화가 안 옵니다. 내일 그냥 가려고요
21:55
나오는 건 좋은데요. 왜 나오는지는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줍니다
21:58
어제 발표 때문 아니에요?
21:59
발표에서 시설 얘기는 안 했어요. 다시 보세요
22:03
내일 몇 시부터인지 아시는 분
22:04
아홉 시부터라고 들었어요
밤의 체육관 정문. 유리 안쪽의 종이 공고. 플래시 반사로 글자 판독 불가.
북부체육관 정문 · Day 13
학생회관 출입문. 유리에 붙은 안내 한 장. 계단 옆의 마대 자루.
남문학생회관 정문 · Day 13

0034

개인 음성기록
Day 14 08:50
(녹음 시작. 실외. 확성기로 명단 호명이 이어짐)
진행 요원 (확성기)
다음, 사십일 번부터 육십 번. 접수대 앞으로.
윤재경
(작게) 북부체육관 앞. 귀가 시작 삼십 분. 줄은 두 줄.
(짐 끄는 소리가 가까워짐)
귀가 입소자
기자님이신가.
윤재경
네. 취재 중입니다. 불편하시면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귀가 입소자
아니, 뭐 하나만. 우리, 괜찮아진 거니까 보내주는 거겠죠.
5 · 확성기 호명이 이어짐
윤재경
네. 그럴 거예요.
귀가 입소자
그렇지. 고맙습니다.
(짐 끄는 소리가 멀어짐)
8
윤재경
(작게) 사십일 번부터 육십 번, 접수대 통과.
(녹음 종료)

0035

공영방송 재난보도 · 시설 종료 현장
Day 14 19:00
앵커 (여)
권역 임시보호시설 여섯 곳이 오늘로 모두 운영을 마쳤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취재 기자
네, 마지막 귀가 차량이 한 시간쯤 전에 떠났습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설비 반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소 발생기와 발전기가 트럭에 실리고 있고,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여)
입소자들은 모두 귀가한 겁니까.
취재 기자
시설 측은 귀가 대상자는 전원 귀가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의료 관찰이 필요한 인원은 별도로 인계됐다고만 설명했습니다.
앵커 (여)
네, 지금까지 북부체육관 앞이었습니다.

0036

개인 음성기록
Day 14 23:40
(녹음 시작)
윤재경
확인. 이번 주 수집분.
(재생음: "현행 안내를 유지합니다." 정지음)
윤재경
시각 있음. 출처 있음.
(재생음: 확성기 호명. "네. 그럴 거예요." 정지음)
6
윤재경
시각 있음. 출처 있음.
4 · 종이 넘기는 소리
윤재경
부고. 시각. 출처.
(재생음: "현재의 악화는, 신규 감염 때문이 아닙니다." 정지음)
9
윤재경
전부 그대로 받아 적었음.
윤재경
틀린 문장은 하나도 없음.
(녹음 종료)
일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