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40218
30개월 / THE LAST DEPENDENCY

PART 14

자료 0218 – 0235

0218

폐쇄 구역 지정 공고 · 게시 사본
Day 121 09:00
폐쇄 구역 지정 공고
다음 구역을 폐쇄 구역으로 지정한다. 폐쇄 구역 1: ○○1단지·2단지 및 연결 상가 폐쇄 구역 2: ○○선 이북 주거 지역 전역 폐쇄 구역 3: ○○급수권 전역 1. 각 구역의 이주 일정은 별도로 안내한다. 2. 잔류 사업장은 별표와 같다. 잔류 사업장 종사자의 주거는 사업장 안에 지정한다. 3. 구역 경계에 대한 문의는 관할 행정복지센터로 한다. 별표. 잔류 사업장: ○○밸브 (정원 306)

0219

○○2단지 관리사무소 · 상시 녹음
Day 121 14:10
(사무실. 전화벨. 수화기 드는 소리.)
경리
관리사무솝니다. 네. 네, 이단지도 들어갑니다. 일단지, 이단지, 상가까지요.
경리
그건 저희도 몰라요. 저희도 아홉 시에 방송으로 알았어요. 일정은 따로 안내한다고만.
경리
네. 네. 관리비는… 그건 제가 답을 못 드려요. 지금 그거 물어보시는 분이 열한 분째예요.
(수화기 놓는 소리. 곧바로 다시 벨.)
경리
관리사무솝니다. 네, 들어갑니다. 상가까지요.
4초
경리
항아리요? 항아리를 어디다…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실행 안내가 나오면 거기 있을 거예요. 없으면 제가 물어볼게요. 적어 둘게요. 항아리.
(수화기 놓는 소리. 볼펜 소리.)
경리
(혼잣말) 항아리. 관리비. 주차장 차. 개.
(문 열리는 소리. 발소리.)
주민
아가씨, 방송이 우리 동인가 옆 동인가.
경리
이단지 전부예요, 어머니. 여기도요.
주민
여기도.
6초
주민
우리 집 냉장고가 두 대야. 하나는 김치.
경리
그건 이주 안내 나오면요. 지금은 저도 목록밖에 없어요. 목록에는 구역 이름만 있어요.
주민
목록에 우리 집이 있다는 거지.
경리
이단지 전부니까요. 네.
(전화벨. 수화기 드는 소리.)
경리
관리사무솝니다. 네. 들어갑니다.

0220

이주 실행 안내 · 게시 사본
Day 123 09:00
이주 실행 안내
1. 휴대 물품은 1인 40kg으로 한다. 2. 이동일에 검수장에서 무게를 확인한다. 초과분은 현장에서 인계한다. 3. 인계 물품은 보관하지 않는다. 4. 가구·가전 등 대형 물품은 휴대 물품에 포함하지 않는다. 5. 반려동물은 세대당 1마리로 하며 이동장 무게는 휴대 물품에 산입한다. 6. 이동일과 승차 장소는 동별로 통지한다.

0221

시민 생활정보 게시판 · 저장본
Day 125 22:00
22:00
저울 없는 집은 목욕탕 체중계로 재세요. 안고 올라가서 내 몸무게 빼면 됩니다. 저희 집은 이불 한 채가 사 킬로 나왔습니다. 애 둘 이불이면 그걸로 팔 킬로예요
22:09
저는 책부터 뺐습니다. 제일 무겁고 제일 안 급하니까요. 빼놓고 보니까 책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다 가져가는 것 같아서, 도로 두 권 넣었습니다
22:17
저희 골목에 피아노가 나왔습니다. 옆집 애가 저녁마다 치던 겁니다. 누가 담요를 덮어놨는데 자꾸 흘러내려서 제가 두 번 올려줬습니다. 사진 올립니다
22:26
사십 킬로에 피아노는 처음부터 안 되는 거니까요. 저희도 화분 열두 개 중에 하나만 가져갑니다. 제일 작은 걸로요. 흙 무게가 생각보다 나갑니다
22:41
담요는 누가 덮은 걸까요. 두고 가는 집이 덮었으면 덮고 나온 거고, 이웃이 덮었으면 지나가다 덮은 건데요. 어느 쪽이든 오늘 밤은 젖겠네요
골목에 내놓인 업라이트 피아노. 위에 덮인 담요가 한쪽으로 흘러내려 건반 뚜껑이 반쯤 보인다. 바닥은 젖어 있다.
게시판 첨부 · Day 125

0222

인터뷰
Day 128
증언대상 Day 128 14:00
윤재경
짐을 어떻게 나누셨는지부터 여쭙겠습니다.
주민
넷이니까 백육십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십 곱하기 넷. 그런데 그렇게는 안 돼요. 애들 짐이 애들 몫을 다 못 채우고, 어른 짐은 어른 몫을 넘치고. 넘친 게 애들 쪽으로 못 가요. 검수가 사람마다니까.
윤재경
제일 오래 정하지 못한 것을 여쭙겠습니다.
주민
피아노요.
5초
주민
정할 게 아니잖아요. 사십 킬로에 피아노가 들어가요? 안 들어가는 걸 일주일 들고 있었어요. 저희 부부가. 그러니까 정한 건 피아노가 아니고, 둘째한테 언제 말하느냐.
윤재경
언제 말씀하셨습니까.
주민
그저께요. 말하니까 한 번만 치게 해달래요. 그래서 저녁에 쳤어요. 창문 열어놓고. 골목에 서너 명이 서서 듣더라고요. 아무도 뭐라고 안 하고.
윤재경
아이는 지금 어떻습니까.
주민
어제 자기 짐 목록을 자기가 적었어요. 크레파스. 문제집. 곰인형. 그 셋 다 합쳐서 이 킬로가 안 돼요.
주민
애들 짐이 제일 가벼워요. 그게 이상하게 미안하고.
7초
윤재경
피아노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주민
거실에요. 제자리에. 골목에는 안 내놓을 거예요. 담요 씌워서 두고 문 잠그고 나가요. 내놓는 거랑 두고 가는 거는 달라요. 그건 다르잖아요.

0223

인터뷰
Day 130
증언대상 Day 130 11:00
수집원
방송을 들으신 날부터 여쭙겠습니다.
상인
방송은 못 들었고 옆 가게가 와서 그러대요. 우리 동네가 이번이라고. 이 번이라고. 번호가 됐어요, 동네가.
수집원
동네 규모를 아시는 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상인
팔천이라고들 하는데 그건 명부가 알 일이고, 나는 우리 가게로 알아요. 장날에 한 이백 팔았거든요. 봉지로. 이백 봉지면 이백 집이고, 안 오는 집이 그 두 배는 되니까 육백. 그게 우리 골목 한쪽이고. 그러면 팔천 맞을 거예요, 아마.
상인
밸브 공장이 삼백 남는대요. 삼백이면 우리 단골 수예요. 우리 단골이 딱 그만큼인데, 그만큼만 남는다니까 이상하게 그 숫자가 작아 보여요. 단골 삼백은 많은 건데.
수집원
목욕탕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상인
아, 그 목욕탕. 물이 좋아요. 오십 년 됐어요. 영감님이 남겠다고 신청을 했다는데, 사업장이 아니라서 안 된대요. 목욕탕이 사업장이 아니면 뭔지.
상인
그래서 어제 공짜로 열었어요. 수건을 못 받을까 봐 다들 집에서 수건을 들고 왔어요. 그런 줄이었어요. 수건 든 줄.
4초
상인
나는 가게 문을 언제 닫을지 아직 못 정했어요. 팔 게 남아 있으면 열어야지. 사는 사람이 없으면 닫히는 거고. 그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더라고.

0224

이주 검수장 · 짐 검수 대장 (1일차)
Day 132 18:00
짐 검수 대장 (1일차)
검수 세대412
기준 내 통과289
현장 인계 발생123
인계 품목책 상자 41 · 장롱(분해) 7 · 재봉틀 5 · 항아리 12 · 공구함 9 · 화분 22 · 피아노 1 · 기타 별지
· 재검수 요청 17건. 전량 재검수 후 통과. 인계 물품은 적치장으로 이동. 이후 처리는 별도 지침. 저울 2번기 오차 0.2kg 확인. 다음 일차부터 보정.

0225

이주 검수장 · 상시 녹음
Day 133 09:40
(실외 천막. 저울 삑 소리. 줄 선 발소리.)
검수원
삼십팔 점 육. 통과요. 다음 분.
(가방 끄는 소리. 저울 소리.)
검수원
사십 점 이. 이백 그램 빼세요.
목소리
이백 그램을 뭘 빼요.
검수원
뭐든요. 죄송해요. 기준이 그래서요.
(지퍼 소리. 부스럭. 잠시 침묵.)
목소리
…됐어요. 다시 달아요.
(저울 소리.)
검수원
삼십구 점 팔. 통과요.
14초 · 저울 소리 반복
검수원
(작게, 옆으로) 언니, 아까 그분 뭐 뺐어?
검수원 2
(작게) 못 봤어. 보지 마. 보면 하루 못 버텨.
(저울 소리. 다음 사람.)
검수원
이십팔 점 삼. 통과요.
목소리 2
저기, 남는 무게에 남의 짐 실어도 되나요. 옆집 할머니가 십이 킬로밖에 안 되셔서.
검수원
세대 합산은 안 되고요…
3초
검수원
할머님 가방에 넣어서 할머님이 드시면 돼요.
목소리 2
아. 고맙습니다.
검수원
제가 한 말 아니에요. 규정에 그렇게 돼 있어요.
(저울 소리. 삑. 삑.)
검수원 2
(작게) 3번기 아직 이백 남게 나와. 오늘도 보정 안 됐어.
검수원
(작게) 그럼 아까 그분…
검수원 2
(작게) 다음 분.
(저울 소리 계속.)

0226

수송 명부 · 최종 마감
Day 135 18:00
수송 명부 (최종)
이동 인원7,912
버스198대 (회차 운행)
화물 동반31대
의료 동행6대
잔류 (별지)306
· 미승차 3. 사유: 병원 이송 2 · 소재 확인 중 1. 전 차량 목적지 도착 보고 완료. 잔류 306은 사업장 기숙사 입실 확인.

0227

시민 생활정보 게시판 · 저장본
Day 136 21:00
21:00
오늘 다리 위에서 버스 행렬을 봤습니다. 세다가 육십에서 놓쳤습니다.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창문마다 얼굴이 있었는데 손 흔드는 사람은 없었고, 저도 못 흔들었습니다
21:12
검수장 앞을 지나왔습니다. 두고 간 물건이 보도에 줄지어 있습니다. 사진 올립니다. 장롱이 저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화분이 제일 그렇습니다. 다 살아 있는 건데요
21:24
화분 몇 개는 밸브 공장 분들이 가져가셨답니다. 기숙사 창가에 둔다고요. 저희 어머니가 검수장에서 내려놓은 게 고무나무였는데, 그것도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1:37
버스가 다 지나가고 한참 뒤에 그 동네 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났습니다. 데려간 집이 많다던데 다는 아니었나 봅니다. 저녁에 그쪽이 평소보다 어둡습니다. 벌써요
검수장 밖 보도에 줄지어 놓인 물건들. 분해한 장롱 판, 상자, 화분. 천막 기둥 하나가 오른쪽에 걸려 있다.
게시판 첨부 · Day 136

0228

인터뷰
Day 138
증언대상 Day 138 15:00
윤재경
이동일 뒤의 출근길부터 여쭙겠습니다.
근로자
기숙사에서 공장까지 걸어서 십이 분이에요. 원래 집에서는 버스 타고 이십 분. 가까워졌죠.
윤재경
길에서 무엇이 보입니까.
근로자
이단지 뒷길로 가요. 첫날은 창문을 다 봤어요. 어디가 누구 집인지 아니까. 이틀째부터 안 봐요. 보면 아는 집이 나와서. 지금은 발밑만 보고 가요. 십이 분.
윤재경
공장 안은 어떻습니까.
근로자
똑같아요. 기계 돌고, 식당 밥 나오고, 열한 시 반에 밥. 안에 있으면 예전이에요. 그래서 요즘 잔업을 자원해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문 밖만 다르니까 문 안에 오래 있는 거예요.
윤재경
기숙사 생활을 여쭙겠습니다.
근로자
둘이 써요. 조용해요. 다들 아홉 시면 자요. 원래 회식하던 사람들인데 안 해요. 갈 데도 없고, 하고 나면 돌아갈 데가 다 같은 건물이라서.
근로자
창가에 화분 하나 뒀어요. 검수장에서 가져왔어요. 주인은 몰라요. 이름표가 붙어 있었는데 안 뗐어요. 남의 이름인데 떼면 안 될 것 같아서.
근로자
물은 제가 줘요. 이틀에 한 번. 공장 물통으로.
기숙사 방 창가. 두 침대 사이 좁은 선반 위 화분에 플라스틱 통으로 물을 주는 손. 얼굴은 프레임 밖.
잔류 사업장 기숙사 · Day 138

0229

이주 목적지 수용 조정 공고 · 게시 사본
Day 140 09:00
수용 규모 조정 공고
이주 목적지의 급수 사정에 따라 수용 규모를 조정한다. 1. 조정 대상은 1,512명이며 세대별로 개별 통지한다. 2. 대상 세대는 통지된 새 목적지로 이동한다. 3. 이동 지원은 종전과 같다. 4. 임시 거주지의 급수는 조정 완료 시까지 격일 급수차로 한다.

0230

재이동 통지 · 수신자 사본
Day 141 09:00
이동 통지 수신: (세대주 성명 가림) 외 2명 현 임시 거주: ○○ 3숙소 새 목적지: ○○면 (남측 농업 지구) 이동일: 3차 이동일 (별지 일정표) 휴대 물품: 1인 40kg (종전과 같음) 1. 승차 장소는 3숙소 앞으로 한다. 2. 지원 사항은 별지와 같다. 3. 본 통지는 조정 대상 1,512명에 대하여 세대별로 발송한다.

0231

인터뷰
Day 143
증언대상 Day 143 14:00
윤재경
두 번째 통지를 받으셨습니다.
윤해원
열흘 됐어요, 여기 온 지. 짐을 반만 풀었는데 반이 맞았네요. 안 푼 반이요.
윤재경
열흘 동안 어떠셨습니까.
윤해원
물이 이틀에 한 번 왔어요. 급수차. 그건 알았어요. 새로 온 데니까 그러려니 했고요. 그래서요?
윤재경
통지를 받으셨을 때를 여쭙겠습니다.
윤해원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했잖아요.
5초
윤해원
아니에요?
윤재경
통지문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첫 통지문입니다. 이동일, 목적지, 휴대 물품 기준, 지원 사항. 두 번째 통지문입니다. 이동일, 새 목적지, 휴대 물품 기준, 지원 사항.
윤해원
그 말이 없네요.
윤재경
네. 없습니다.
윤해원
알아요. 없는 거. 그래도 저는 그렇게 말해요. 두 번째니까요. 세 번째면 세 번째라고 말해 주세요. 그거 하나만요.
8초
윤재경
이번 이동 준비는 어떠십니까.
윤해원
이번엔 저울을 가져왔어요. 지난번에 안 재고 쌌다가 검수장에서 뺐거든요. 애 이불이 사 킬로예요. 사십에서 사 킬로가 얼마나 큰지 아세요. 이번엔 다 재고 쌌어요. 삼십구 점 육.
윤해원
설명은 들었어요. 급수 사정. 이해도 했어요. 그래서 다음은 어디예요.
윤재경
통지문에는 ○○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윤해원
면이요. 거기 물은 있대요?
윤재경
통지문에는 없습니다.
윤해원
그럼 가서 볼게요. 이번엔 세면도구만 풀 거예요.

0232

○○밸브 잔류 사업장 · 야간 순찰 녹음
Day 144 21:30
(실외. 발소리 둘. 손전등 스위치. 열쇠 뭉치 소리.)
자재
이단지 뒷길부터. 어제 개 있던 데.
신입
사료는 제가 들었어요. 두 봉지.
20초 · 발소리
(개 짖는 소리. 멀리서 둘.)
자재
저기다. 삼 동 뒤. 오늘은 둘이네.
(비닐 뜯는 소리. 사료 붓는 소리.)
신입
어제는 한 마리였는데.
자재
밥 놓으면 모이지. 다음 순찰조한테 두 봉지라고 적어. 한 봉지 갖고 오면 모자라.
(적는 소리. 발소리.)
신입
여기 문패가 아직 있네요. 돌로 된 거.
자재
무거우니까. 삼 킬로는 나가. 그거 떼 가는 집도 있었어. 우리 옆 동은 떼 갔고.
신입
이 집은 두고 갔네요.
자재
그건 우리가 알 게 아니고. 가자.
31초 · 발소리. 손전등 흔들리는 소리
신입
창문에 불 켜진 데가 하나 있어요. 사 동.
자재
그건 보안등이 유리에 비친 거야. 어제도 그랬어. 가까이 가 봐.
(발소리. 멈춤.)
신입
…맞네요. 비친 거네요.
자재
매일 하나씩은 그래. 나도 첫날 올라가 봤어.
(발소리. 열쇠 소리.)
자재
공장 후문. 아홉 시 사십팔 분. 적어.
신입
사십팔 분.

0233

급전 조정 공고 · 게시 사본
Day 146 09:00
급전 조정 공고
폐쇄 구역의 급전을 다음과 같이 조정한다. 1. 폐쇄 구역 1·2: 보안등 회선 및 잔류 사업장 회선만 유지한다. 2. 폐쇄 구역 3: 전 회선 급전을 종료한다. 종료 시각은 운영 대장에 따른다. 3. 재급전은 별도 공고에 따른다.

0234

권역 급전 운영 대장 · 발췌
Day 147 22:00
급전 운영 대장 (발췌)
폐쇄 구역 322:00급전 종료
계통 이상없음
사고없음
재급전 예정일(공란)
· 종료 확인: 원격 계측. 현장 확인 생략. 요약: 폐쇄 구역 3 급전 종료. 사고 없음. 재급전 예정일 공란.

0235

개인 음성기록
Day 148 21:30
(녹음 시작. 실외. 물소리.)
윤재경
(작게) 강변. 스물한 시 삼십 분.
윤재경
다리 왼쪽. 불 켜진 창을 센다. 오십에서 그만둔다. 많다.
윤재경
다리 오른쪽. 그저께까지는 셀 게 있었다. 오늘은 검다. 보안등이 점으로 남았다. 넷. 다섯. 여섯. 끝.
윤재경
공장만 네모나게 밝다. 창을 센다. 스물둘. 스물두 개 창이 삼백여섯 명 몫.
8초
윤재경
어두운 쪽에서 불빛 하나가 움직인다. 전조등. 두 번 꺾이고 없어진다. 순찰차인지 모른다. 확인 못 함.
윤재경
사진 한 장. 삼각대 없음. 흔들렸을 것.
윤재경
수첩. 다리 오른쪽, 급전 종료. 시각은 대장 참조. 재급전 예정일, 대장에 없음.
윤재경
한 줄. 오늘은 한 줄.
(녹음 종료.)
강 건너 야경. 다리를 경계로 왼쪽 절반은 창문 불빛, 오른쪽 절반은 어둠. 어둠 속에 점 여섯 개.
강변에서 · Day 148
일러두기